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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과학/그외

대학원생 조교가 알려주는 대학 신입생들을 위한 레포트 작성법

by 말하는 호박고구마 2024. 3. 11.

 

벌써 3월 중순입니다. 중간고사까지 한달정도 남은 지금, 레포트를 내주시는 교수님들도 계실겁니다. 대학에 와서 처음 받는 과제에 열심히 해야겠다 마음먹었지만 자료는 어떻게 찾고 출처는 어떤식으로 밝혀야할 지 막막할 신입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대학과제는 고등학생때처럼 무작정 분량을 채우고, 글을 잘 쓴다고해서 점수를 잘 받을 수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수님 또는 조교들은 수많은 글을 채점해야하기 때문에  분량과 내용은 물론 눈에 잘 띄는 글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1. 소제목과 글 구성을 작성해라

교수님들과 조교(대학원생)들은 다른 글 보다도 '논문'이라는 글에 익숙한 분들입니다. 당연히 다른 글 구성 보다도 논문같은 글 구성이 익숙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논문에도 다양한 형식이 있습니다. 교수님의 성향마다, 출판하는 학회지마다 선호하는 글 구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교수님의 최근 논문을 3~4편 정도 훑어보고 양식을 차용해오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논문을 읽어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소제목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논문형식 같은 분위기를 낼 수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레포트를 쓴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 때 언급하신 내용, 강의안에 언급된 내용들을 참고하여 소제목을 작성합니다. 큰 줄기를 '서론, 본론, 결론' 또는 '서론, 본론, 결론, 고찰'로 잡고, 서론에는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서 알아야 할 간략한 배경지식을 어떻게 넣을지 간단히 문단을 나누고 문단의 내용을 메모합니다. 본론에는 과제의 주제를 세분화하고 각 문단에 들어갈 내용을 메모합니다. 결론에서는 과제의 목적과 고찰할 방향을 작성합니다. 

2. 내주를 작성해라

내주

메모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면서 활용한 자료의 출처를 문장 또는 문단별로 간략히 나타냅니다. 이것을 내주 또는 각주라고 부르는데, 작성하는 방법은  '~다'와 '.' 사이에 '저자의 성(또는 작성한 기관명), 발행년도'를 괄호로 묶어 작성합니다. 이때 저자가 2명이면 '과','&','and' 등을 사용하여 작성해줍니다. 어떤 기호를 사용해도 상관은 없지만 한글로 저자를 쓸때는 과나 &으로 통일하고 영문저자를 작성할 때는 &나 and로 통일해줍니다. 통일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말하는'과 '호구마'라는 두 사람이 2024년 발행한 논문이면 '(말과 호, 2024)'이런식으로 작성합니다. 저자가 3인 이상일 경우 ' 외.'또는 ' et al.'을 2명일 때와 마찬가지로 한글저자에는 외, 영문저자에는 et al. 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말하는', '호구마', '고구마', '대학원'이라는 4명이 저자가 2024년 출판한 논문이라면 '(말 외., 2024)'로 작성하면 됩니다. 인용한 문헌이 여러개라면 ';'를 통해 연결합니다. 사진의 내주를 예로 들면, FCCC에서 2003년 발행한 내용과 IPCC에서 2007년 발행한 내용을 내주로 작성한 것입니다.

3. 참고문헌을 작성해라

저는 참고문헌을 작성하는 여러가지 방법중 주로 APA양식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APA기준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실 참고문헌을 작성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구글 스칼라

논문을 구글 스칼라에서 찾았다면, 해당 논문 제목 밑에 '인용'을 클릭한 후 해당 인용양식을 드래그하여 ctrl + C하고 참고문헌을 적을 곳에 ctrl + V하면 됩니다.

리스

리스에서는 인용하기 버튼을 누른 후 참고문헌을 적을 곳에 ctrl + V하면 됩니다.

펍메드(NCBI)

펍메드에서는 cite를 누르고 format을 눌러 원하는 양식을 선택하고 copy를 누참고문헌을 적을 곳에 ctrl + V하면 됩니다.

참고문헌

첨부한 참고문헌을 가나다, ABC순으로 정렬하면 참고문헌 작서은 완료입니다.

4. 목차 와 쪽번호 작성

목차와 쪽번호

목차와 쪽번호(페이지 번호)를 생성합니다. 일일이 손으로 치지말고 자동목차 생서을 활용하면 더욱 편리합니다.

5. 표지와 글제목을를 작성하라

글 작성이 끝나면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는 표지를 만듭니다.

6. 퇴고해라

글을 작성했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2번은 맞춤법이 틀리진 않았는지, 갑자기 뜬금없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고쳐야 합니다.

7. 카피킬러를 활용해라

카피킬러는 글의 유사도를 점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맞춤법을 수정한 후 카피킬러를 이용해 자신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글이나 책들과 겹치지는 않는지 검사합니다. 참고문헌은 빼고 검사하는 것이 좋으며, 유사도가 25%이상이라면 글을 전반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무조건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것이 아니라 뜻이 비슷한 단어로 교체하거나 문장을 합치거나 나누는 형식으로 수정하면 됩니다.

 

8. 결론

사실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양식입니다. 과제에 양식이 정해져 있다면, 그 양식을 지키면서 이 글의 내용을 적용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